"이건 새로운 밴드에요. 같은 이름이지만 새로운 밴드죠."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신작 I'm With You는 5년의 공백기와 그에 걸친 변화의 가운데서 튀어나온 앨범이며 그 자신도 많은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제목부터가 그렇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다니, 엄마젖Mother's Milk이나 피설탕쎾쓰마법Blood Sugar Sex Magik같은 전작들의 제목이랑 비교하면 같은 밴드의 앨범이 맞나 의심될 정도죠. 그런 변화는 앨범 커버에서도 느껴집니다. 영국 현대 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가 디자인한 단순하고 미니멀한 앨범 커버는 예전의 약빨고 만든 커버하고는 궤를 달리 하죠. 하!
<진짜 정신나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베이시스트 플리는 톰 요크와 함께 아톰스 포 피스Atoms for Peace 활동을 하면서 공연을 벌였으며, 드러머 챗 스미스Chat Smith도 치킨풋Chickenfoot이라는 새로운 대형밴드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의 탈퇴였습니다. Blood Sugar Sex Magik을 비롯하여 Califonication부터 지금에 이르는 RHCP의 사운드를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기타리스트였던 존은 솔로 활동을 위해 (현재까지는) 영구적으로 밴드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탈퇴를 한 전력이 있었던데다 전작의 성공이 그들 사운드의 완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 터라 그의 탈퇴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밴드 멤버들 사이에도 불화는 없었고 모두의 이해를 받아 나올 수 있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존 프루시안테를 이어 새로 RHCP에 들어오게 된 죠쉬 클링호퍼Josh Klinghoffer는 존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입니다. Stadium Arcadium 투어에서 세컨 기타, 키보드, 백보컬 세션을 맡은 전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존의 기타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RHCP의 사운드에 녹아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기타리스트입니다.
존 프루시안테를 이어 새로 RHCP에 들어오게 된 죠쉬 클링호퍼Josh Klinghoffer는 존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입니다. Stadium Arcadium 투어에서 세컨 기타, 키보드, 백보컬 세션을 맡은 전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존의 기타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RHCP의 사운드에 녹아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기타리스트입니다.
기타리스트의 교체는 새 앨범의 사운드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존 프루시안테가 예전에 들려주었던 사운드는 전형적인 기타 히어로의 모습이었고, 거친 기타는 음악 전면에 부각되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렇지만 조쉬의 기타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첫번째로 공개된 싱글' The Adventures of Rain Dance Maggie' 에서 그런 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기타는 공간감 가득한 소리로 밴드의 사운드를 뒤에서 받쳐주고 있으며, 환상적인 솔로보다는 흩어지는 노이즈를 들려줍니다.
상대적으로 얌전해진 기타에 비해 이 앨범에서는 이전에 쓰이지 않던 새로운 사운드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입니다. 'Factory of Faith', 'Ethiopia'와 같은 노래에서는 다양한 퍼커션이 쓰이며, RHCP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피아노 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앨범의 특징입니다. 밴드의 휴지기 동안 플리는 작곡과 피아노를 배웠으며, 그로 인해 이번 앨범에서는 예전같은 잼을 통한 작곡 못지 않게 피아노를 이용한 작곡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하는군요. 앨범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Happiness Loves Company'는 피아노가 중심이 된 미드 템포의 곡이며, 그 뒤를 이어 나오는 'Police Station', 'Even you, Brutus?'에서도 피아노는 사운드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변화가 모두 괜찮지는 않습니다. 변화를 추구한 트랙보다 예전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트랙들이 더 귀에 잘 들어온다는 사실부터가 그렇습니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Monarchy of Roses' 는 이번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꼽을 만하고, 'Goodbye Hooray'도 달리는 맛이 살아있는 곡이죠. 그에 비해 앨범의 후반부에는 차라리 넣지 말았으면 싶을 정도로 맥 빠지는 미드 템포 곡들이 잔뜩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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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dium Arcadium의 대성공은 90년대 초 얼터너티브 락의 한 축으로 불리면서도 록 씬의변방에 머물렀던 RHCP를 비로소 거장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해 주었습니다. 전작에서 RHCP가 블루지하고 하드록적인 고전적 사운드에서 펑키함을 찾았다면, 이번 앨범에서 그들은 젊어진 기타리스트의 나이만큼이나 트렌드에 좀 더 가까운, 그러면서 미래적인 훵크의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I'm With You의 RHCP는 존 프루시안테가 멋지게 기타를 휘갈기던 그 때의 RHCP는 확실히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새로운 변화 앞에서 그들의 해결책을 찾았고,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좀 더 젊고 똑똑한 기타리스트가 들어왔고, 다른 세션들은 각각 피아노와 작곡, 재즈밴드를 통해 밴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빛나는 옛날이 떠오르는 트랙이 있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트랙이 있지만 그들은 아직도 멋진 소리를 들려주고 있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 30년이 다 되어가는 밴드에 아직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 아는 형이 쓴 글을 내가 고쳐봄. 딱히 맘에 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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