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0~2/5, <미스터 나이스>부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까지 movie

 - 월요일 1: <미스터 나이스>. '테이킹 우드스탁' 이후로 마약을 이렇게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을까? 핸드헬드부터 아웃포커싱, 흑백과 노이즈 굵은 필름들, CG까지 가능한 모든 테크닉을 동원해서 마리화나를 중심으로 한 기타 항정신성 약물의 심오한 세계를 비쥬얼로 펼쳐보인다.
 아쉬운 점은 감독이 스토리보다는 비쥬얼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는 거다. 전세계를 뒤흔든 엘리트 마약판매상의 실제 경험담이면 훨씬 더 심도있게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영화는 마리화나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나 마약 거래와 관련된 정치전략적인 이해관계를 빗겨나가는 대신 외형적인 쾌락과 섹스에만 초점을 맞춘다. 반복되는 이야기의 구조는 영화의 후반부를 처지게 만들기도 한다. 바꿔말하면 어쨌든 원작이 워낙 재미있는 이야기라 영화가 어느 정도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는 뜻도 된다.
 나는 재밌게 봤지만, 영미권의 플라워 제너레이션같은 마약과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요 영화가 잘 통할지는 모르겠다. 물론 글쓴이 본인이 마약과 친하다는 뜻은 아니다.

* 영화가 보여주는 유럽의 모습과 흘러나오는 노래들의 조합이 괜찮다. 특히나 딥 퍼플과 존 레논이 나올때는 헣허허... 그리고 영화 전체의 OST는 필립 글래스가 담당함. 어쩐지 노래가 귀에 박힌다 했더라니, 와우! 

 - 월요일 2: <빅 미라클>. 고래 풀어주는 영화. 동물 드라마는 전혀 관심없는데, 이거 기대를 하나도 안하고 봐서 그런지 재밌게 봤다. 사실 위험에 처한 고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큼 귀엽게 생기지도 않고 주둥이만 나오는 조연급이고, 고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볼만하다. 중간에 웃기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이누잇족 어린애가 종이상자를 40달러에 판매할 때는 참 웃긴 정도였는데 쏘비에트 친구들이 100루블에 풍선껌을 걸고 내기하는 장면에서는 빵 터졌다. 진짜 빵 터져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드류 베리모어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막말을 해대는 그린피스 여직원으로 나오는데, 보고 있으면 짜증난다. 아... 

 - 화요일 :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이번 주의 대표적 혼란. 스파이 영화라는 걸 알고 007을 상상하면서 들어갔는데 완전 달라서 충격 받음. 처음부터 끝까지 회색빛이고 건조하고 조용하다. 다 때려부수고 와장창에 글래머 여자 나오고 으쌰으쌰 이런거 기대하면 무조건 실망할 듯. 탐욕과 숨막히는 암투, 그것들을 설명해 줄 애매모호한 장면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La Mer'가 정말 좋았다. 그건 그렇고 이해를 하기 힘들어 존 르카레의 원작 소설을 샀는데, 지금 다른데 놔두고 와서 더 이상 못 읽고 있음 -_-;

 - 수요일 1: <워 홀스>. 아... 나의 스필버그 쨔응도 이제 맛이 갔꾸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다. 사실 맛이 갔다는 건 너무 심한 표현이고, 스필버그 치고는 평범한 영화였다. 내가 기억하는 스필버그는 누가 뭐래도 <쥬라기 공원>인데, 그만큼의 흡인력이 <워 호스>에는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히 가는 가족용 드라마 정도이다. 전쟁(1차 대전)이 나온다는 점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 교감을 나누는 생물(말)이 나온다는 점에서 <E.T.>가 떠올랐는데, 이 영화는 그 둘을 합친다음 적절한 수위로 버무린 정도이다. 연출, 감동 모두 딱 스필버그에서 기대할 만큼만 나온 것 같다. 나에 스필버그쨔응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능! ㅠㅠ

 - 수요일 2: <스타워즈 에피소드 1 3D>. 수요일 두 번째 영화라서 지쳐 있었던 나와 리포터 친구는 결국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영화를 봤다 ㅋㅋㅋ 뭐, 이 영화야 말이 필요한지... 예전에 나왔던 영화의 3D 버전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베두인 행성 레이스 장면이 특히나 박력이 넘쳤다. 아주 환호성을 지르며 보고 싶을 만큼 좋았다.

 - 목요일 : <슬랩스틱 브라더스>. 제목보고 '그저 그런 슬랩스틱 코미디겠지..'하며 별 기대 하지 않은 영화였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만담'을 주제로 쌩양아치놈이랑 망해가는 만담 개그맨이 의기투합해 듀오를 결성한다는 이야기로, 연출도 괜찮고 재미있었다. 슴가 배구단보다는 이게 훨씬 낫지... 만담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금요일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여친이랑 본 영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꼬맹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잔잔한 일본 영환데 꼬맹이들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슴가 배구단보단 이게 낫지... 결말이 상투적인 해피 엔딩이 아니라 더욱 좋았다. 이 영화 명대사는 역시나 '형, 인디 음악이 뭐야? /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음악이야.' 이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와 영화를 일곱편이나 본 한 주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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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s with my guitar : 영화 <미스터 나이스> 외 2012-09-17 17:5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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