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20~2/26, <열여덟 열아홉>부터 <말하는 건축가>까지

화차
good movie from good story ★★★
사채는 쓰지 말자
함께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던 약혼녀가 비 오는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라진다. 커피 한 잔 사러 갔다 오는 찰나에 말이다. ‘화차’는 충격적인 오프닝 시퀀스로 관객을 단숨에 휘어잡는다.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스토리의 탄탄함에 힘입어 두 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처지는 일 없이 사건을 밀고 나간다. 일체의 감정을 배제한 원작과 달리 영화 ‘화차’는 사랑하는 여자를 잃어버린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면서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그런 차이에도 영화는 사채와 개인 파산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를 들추어내면서, 버블 경제 이후의 일본을 그려낸 원작의 사회적 시의성을 한국으로 옮겨오는 데 성공했다. 등장인물 모두의 연기가 훌륭하지만, 특히나 약혼녀 역할을 맡은 김민희의 연기가 대단하다. 섬뜩할 정도다.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John Carter
감독 앤드류 스탠튼
출연 테일러 키취, 린 콜린스, 윌렘 데포
장르 액션
시간 132분
개봉 3월 8일
‘아바타’와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불멸의 원작이라니, 너무 선정적인 카피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원작자가 ‘타잔’을 쓴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이며, 영화의 원작이 모험 SF의 고전으로 불리는 ‘존 카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화성의 공주’라니 금방 이해가 된다. 출간된 지 무려 백 년이 된 고전 중의 고전이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졌다. 한창 몸값을 올리고 있는 테일러 키치가 주연이며, ‘월E’를 감독한 앤드류 스탠튼의 첫 실사 영화다. 하지만 ‘존 카터’가 고전이라는 점이 오히려 영화 ‘존 카터’에게는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다. 스토리 전개부터 전투 장면까지 아이디어 대부분이 이미 다른 영화를 통해 구현됐기 때문이다. 낮은 중력을 이용해 날 듯 뛰어다니며 적을 무찌르고, 결국 화성의 공주와 키스하는 ‘존 카터’를 보면서 드는 기시감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대학내일 598호(2012. 3. 5 ~ 2012. 3. 11)
링크는 여기.
* 존 카터는 3D IMAX로 봤는데도 그저 그랬고 별 감흥을 못느꼈다. 역시나 영화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침ㅋ몰ㅋ 디즈니에서 당시 인턴을 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기록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는 인기를 끌어서 러시아를 타깃으로 한 2편이 만들어진다는 그런 소문을 들었다. 과연 사실일까... 테일러 키치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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