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월 Routine


부모님이 옆방에서 주무시는 시간동안 키보드를 두들겨가며 컴퓨터를 하다 문득 11월이 왔음을 깨달았다. 타자를 치다보면 노트북과 손바닥이 닿는 곳이 땀으로 축축해지던 때가 며칠전 같았는데, 어느새 키보드를 두들기는 사이사이 싸늘하게 식은 손가락 끝을 주물러주어야 하는 계절이 왔다. 지난 삼개월 간 나는 어떤 현명한 방법으로, 효율적인 방식으로 시간을 낭비해왔나. 공장의 기계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앉아 개별 부품을 만들고 조립하는 것처럼, 나는 커다란 덩어리의 시간을 그토록 효율적으로 쪼개고 잘게 썰어서 소모해왔단 말인가.

요즘은 정말 깎이어 나간 한번의 머리카락과, 한번의 손톱과, 한번의 발톱이 발치에 쌓일 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있다. 무엇인가 기다린다는 것은 이토록 지난한 일인 것을, 요즘은 느끼고 있다.






덧글

  • baloney1 2012/10/30 07:14 # 답글

    그곳에 가면 이 블로그는 셧다운인가요?
  • kidsmoke 2012/10/30 14:52 #

    아뇨... 글이야 뜸해지겠지만 그렇진 않을 것 같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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